죽이기 어려운 식물부터 시작하세요 – 부부·커플 가드닝 입문 완벽 정리

식물을 같이 키운다는 게 뭔 대수냐 싶죠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식물이 뭐 특별한 취미라고. 화분 하나 사다 놓고 물 주는 게 전부 아닌가.

근데 막상 같이 키우기 시작하면 달라집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서 "오늘 잎사귀 하나 더 났다"고 먼저 확인하는 사람이 생기고, "물 언제 줬어?" "내가 어제 줬는데?" 하는 소소한 대화가 생기고, 새 잎이 났을 때 같이 기뻐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작은 생명을 같이 돌본다는 경험이 생각보다 꽤 단단한 유대감을 만들어줍니다.;;


식물 키우기가 커플 취미로 좋은 이유

돈이 많이 안 듭니다. 작은 화분 하나에 몇 천 원에서 만 원 안팎이면 시작할 수 있어요.

공간도 많이 필요 없어요. 원룸 창가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식물은 매일 극적인 변화가 없어요. 그게 오히려 장점입니다. 매일 조금씩 자라는 걸 같이 관찰하면서 "우리가 이걸 이만큼 키웠네"라는 뿌듯함이 천천히 쌓입니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 식물부터 같이 키워보는 커플들이 많은데, 이유가 있어요. 작은 생명을 함께 책임지는 경험이 관계에 새로운 역할과 의미를 만들어줍니다.


초보 커플이 절대 죽이지 않을 식물 5가지

처음부터 어려운 식물에 도전하면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시작은 쉬운 것부터가 기본입니다.

1. 몬스테라

요즘 인테리어 식물 중 가장 인기 있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빛이 강하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잎이 크고 모양이 독특해서 공간에 두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효과도 있어요.

잎이 새로 펼쳐지는 순간이 꽤 감동적입니다. ㄷㄷ

2. 스투키

공기정화 식물 중 거의 최강으로 불립니다. 물을 한 달에 한두 번만 줘도 될 정도로 관리가 거의 필요 없어요.

"우리 이거 진짜 안 죽이겠다"는 자신감이 필요한 커플에게 추천합니다.

3. 포토스

덩굴 형태로 자라는 식물인데, 물꽂이로도 키울 수 있어요. 즉 흙도 화분도 없이 물 담긴 병 하나에 꽂아두면 됩니다.

자라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가 있고, 가지를 잘라서 번식시키는 것도 쉬워요.

4. 다육식물

선인장 계열이라 물을 거의 주지 않아도 됩니다. 종류가 다양해서 여러 개를 모아 화분에 같이 심는 재미도 있어요.

각자 마음에 드는 모양을 하나씩 골라서 같이 심어두면 우리만의 작은 정원이 됩니다.

5. 허브류 (바질, 로즈마리)

키운 허브를 실제로 요리에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1편에서 얘기한 커플 요리 취미와 연결하면 더 재밌어져요. 같이 키운 바질로 파스타 만드는 경험, 꽤 뿌듯합니다. ㅎㅎ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핵심입니다

식물 키우기에서 둘이 함께하는 느낌을 살리려면 역할 분담이 중요합니다.

그냥 두면 한 명이 다 하게 되거든요. 처음엔 같이 하다가 어느 순간 보면 한 명만 물 주고 있고, 다른 한 명은 그냥 구경꾼이 되어있는 상황이 생깁니다.;;

간단하게 역할을 나눠보세요.

물 주는 사람과 잎 닦는 사람, 새 화분 고르는 사람과 흙 갈아주는 사람, 성장 사진 찍는 사람과 비료 주는 사람.

역할이 생기면 책임감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둘 다 참여하게 됩니다.


식물 이름을 같이 지어보세요

처음 들으면 유치하다 싶겠지만, 해보면 꽤 재밌습니다.

우리 집 식물에 이름이 생기면 대화가 달라집니다. "몬스테라에 물 줬어?"가 아니라 "철수 오늘 잎사귀 하나 또 났다" 이렇게 되거든요.

이름 짓는 과정에서도 둘이 의견이 갈리고 협의하는 과정이 생기는데, 그 자체가 작은 재미입니다. ㅎㅎ


식물로 공간을 같이 꾸미는 재미

식물 하나가 공간을 바꾸는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어디에 둘지, 어떤 화분에 담을지, 행잉 플랜트로 천장에 매달지 바닥에 둘지.

이런 결정들을 같이 하다 보면 우리 집 공간에 대한 애착이 같이 생깁니다. 인테리어를 따로 바꾸지 않아도 식물 배치만으로 집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마트나 플리마켓에서 화분이나 식물을 같이 고르는 것도 데이트가 됩니다. 요즘은 식물 플리마켓도 꽤 많이 열리거든요.


식물이 죽었을 때 대처하는 법

솔직히 처음엔 죽일 수 있습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식물이 죽었을 때 서로 탓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나빠집니다. "네가 물을 너무 많이 준 거잖아", "아니 네가 안 준 거잖아" 이런 대화는 관계에 도움이 안 돼요.;;

그냥 "우리가 처음이라 실수했네, 다음엔 잘 키우자"로 넘기는 게 맞습니다.

실패도 같이 경험하는 것, 그것도 커플 취미의 일부입니다.

새 식물을 다시 사러 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애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엔 진짜 잘 키워보자"는 공동의 다짐이 생기거든요.


마무리 – 작은 것을 같이 돌보는 경험이 쌓이면

식물 하나를 같이 키우면서 생기는 대화와 역할과 감정들.

거창하지 않지만 그 경험이 쌓이면 생각보다 단단한 무언가가 됩니다.

봄에 새 잎이 나오고, 여름에 쑥 자라고, 겨울에 좀 시들해지다가 다시 봄에 살아나는 과정을 같이 지켜보는 것.

그 시간이 우리 관계와 겹쳐 보이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 화원 한 번 같이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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