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중에 틀었던 노래가 나오면 생각나는 게 있죠
라디오에서 우연히 흘러나온 노래 하나에 갑자기 그때 그 드라이브가 떠오르는 경험.
음악은 기억을 불러오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도 꽤 선명하게.
어떤 길을 달리고 있었는지, 옆에 누가 있었는지,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가 노래 한 곡과 함께 기억 속에 저장돼 있어요.
커플이 같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건 단순히 노래 목록을 짜는 게 아닙니다. 우리만의 감성을 기록해두는 작업입니다.
음악 취향이 다른 커플이라면
취향이 달라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더 재밌어질 수 있어요.
한 명은 잔잔한 인디 음악을 좋아하고, 다른 한 명은 신나는 팝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플레이리스트에서 충돌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차이가 서로의 음악 세계를 넓혀주는 계기가 됩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다가 "어, 이거 생각보다 좋은데?" 하는 순간이 오거든요.
그 순간이 쌓이면 우리만의 교집합 장르가 생깁니다. 처음엔 없었던 공통 취향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ㅎㅎ
커플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방법
방법 1. 번갈아가며 한 곡씩 추가하기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공유 플레이리스트를 하나 만들고, 한 명이 한 곡 추가하면 다른 한 명이 한 곡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멜론 모두 공유 플레이리스트 기능이 있어요.
상대방이 어떤 곡을 추가했는지 보는 재미가 있고, "이 노래 왜 넣었어?" 라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방법 2. 테마별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드라이브용 하나만 만들지 말고 상황별로 나눠보세요.
- 드라이브할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
- 집에서 밥 먹을 때 틀어두는 플레이리스트
- 자기 전에 듣는 잔잔한 플레이리스트
- 기분이 다운될 때 서로 위로해주는 플레이리스트
각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같이 만들다 보면 서로가 어떤 감성을 좋아하는지 자연스럽게 파악됩니다.
방법 3. 우리 노래 만들기
공식적인 우리 노래 하나를 정해두는 겁니다.
처음 만난 날 들었던 노래, 첫 드라이브에서 우연히 나온 노래, 고백하던 날 배경음악이었던 노래.
그 노래가 플레이리스트 맨 위에 있으면 드라이브 시작할 때마다 그 감성이 다시 살아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노래의 의미가 더 깊어지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방법 4. 그때 그 시절 플레이리스트
각자 어릴 때, 학창 시절에 즐겨 듣던 노래들을 모아서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보세요.
드라이브하면서 그 노래가 나올 때 "이거 내가 중학교 때 매일 들었던 거야"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상대방의 과거를 음악을 통해 엿보는 경험이 생각보다 꽤 친밀한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드라이브 플레이리스트 잘 만드는 팁
드라이브용 플레이리스트는 일반 플레이리스트와 조금 다르게 구성해야 합니다.
시작은 신나는 곡으로 열고, 중간에 잔잔한 곡으로 흐름을 낮췄다가, 다시 기분 좋은 곡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노래가 끼어들면 흐름이 깨지거든요. 전환이 자연스러운지 한 번 확인하면서 순서를 조정해보세요.
드라이브 예상 시간에 맞춰 곡 수를 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시간 드라이브라면 20~25곡 정도가 적당합니다.
음악으로 더 깊이 연결되는 방법
플레이리스트 말고도 음악으로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방법들이 있어요.
서로에게 노래 추천하기
"요즘 이 노래 자꾸 생각나" 하면서 카톡으로 노래를 보내는 것. 그 노래를 보낸 이유를 들어보면 상대방의 현재 감정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노래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가사 한 줄이 긴 대화보다 더 많은 걸 말해줄 때가 있습니다.
같이 콘서트나 공연 가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같이 가는 것. 음악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가장 강렬한 공유 경험 중 하나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함께 느끼는 감정이 있는데, 그게 꽤 오래 기억됩니다.
노래방 단둘이 가기
친구들이랑 가는 노래방과 둘이 가는 노래방은 완전히 다릅니다.
듀엣곡 같이 부르거나, 상대방이 부르는 노래를 처음으로 들어보거나. 평소에는 절대 안 나오던 모습들이 나오는 공간이 노래방이거든요. ㄷㄷ
우리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쌓이면
1년 후에 처음 같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틀어보세요.
그때 우리가 이런 노래들을 좋아했구나, 이 노래 그때 드라이브에서 들었던 거잖아, 이 노래 왜 넣었는지 기억나.
음악은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타임머신 같은 역할을 합니다.
플레이리스트 하나하나가 우리 시간의 기록이 되는 거예요.
마무리 – 드라이브 보다 그 옆자리가 중요합니다
어디를 가는지보다 누구와 가는지가 중요하다는 말, 드라이브에서 가장 잘 맞는 말입니다.
창밖 풍경이 특별하지 않아도, 목적지가 어디인지 중요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옆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이번 주말 드라이브 전에 같이 플레이리스트 하나 만들어보세요. 노래 고르는 그 시간 자체가 이미 데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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