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그림 그리기 - 캔버스 하나로 시작하는 커플 취미

그림 못 그린다고 미리 포기하지 마세요

그림 그리기라고 하면 대부분 먼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 그림 진짜 못 그리는데."

근데 커플 드로잉 취미에서 잘 그리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어차피 미술 대회 나가는 것도 아니고, 갤러리에 전시하는 것도 아니에요.

같이 앉아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시간 자체가 목적입니다.

오히려 둘 다 못 그리는 커플이 더 재밌어요. 잘 그리는 사람이 있으면 못 그리는 사람이 위축되거든요. 둘 다 어설프면 그냥 같이 웃으면서 할 수 있습니다. ㅎㅎ


같이 그림 그리면 실제로 어떤 일이 생길까

집중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드라마 보면서 폰 보는 것과 달리, 그림을 그릴 때는 손이 바빠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멀어집니다. 옆에 앉아서 각자 그림에 집중하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편안합니다.

말 없이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관계, 그게 진짜 편한 관계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기도 해요.

그리고 서로의 그림을 보면서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지가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사물을 보고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는 걸 보면 신기하거든요.;;


초보 커플이 시작하기 좋은 드로잉 방법 5가지

방법 1. 서로 얼굴 그려주기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주 보고 앉아서 상대방 얼굴을 그려주세요. 잘 그릴 필요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못 그릴수록 더 웃겨서 좋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서로 보여줄 때 나오는 반응이 압권이에요. "이게 나야?!" 하는 그 순간. ㄷㄷ

그 그림들을 사진으로 찍어두면 나중에 꺼내볼 때마다 웃음이 납니다.

방법 2. 같은 대상 각자 그리기

창밖 풍경이든, 테이블 위 커피잔이든, 집에 있는 식물이든 같은 대상을 각자 그려보세요.

완성 후에 두 그림을 비교하면 같은 걸 봤는데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지, 어떤 걸 생략했는지가 서로 다르거든요.

그 차이를 이야기하다 보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길어집니다.

방법 3. 협동 그림 그리기

캔버스 하나를 나눠서 각자 절반씩 그리거나, 한 명이 시작하면 다른 한 명이 이어 그리는 방식입니다.

선 하나 긋고 상대방한테 넘기는 방식으로 계속 이어 그리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그림이 완성되는데 그게 재밌습니다.

결과물보다 과정에서 "거기다 왜 그걸 그려?" 하는 티격태격이 포인트예요. ㅎㅎ

방법 4. 수채화 엽서 만들기

수채화는 번지는 특성 때문에 잘 못 그려도 예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엽서 크기의 종이에 간단한 꽃이나 풍경을 수채화로 그려서 서로에게 주는 것. 그림 실력보다 마음이 담기는 방식이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기분이 좋습니다.

기념일이나 생일에 시중에 파는 카드 대신 직접 그린 엽서를 주면 훨씬 특별해집니다.

방법 5. 클래스101이나 유튜브 드로잉 강의 같이 따라하기

온라인 드로잉 강의를 같이 틀어놓고 따라 그리는 방법입니다.

강사가 설명해주니까 뭘 그려야 할지 몰라서 막막한 상황이 생기지 않아요. 같은 강의를 들으면서 각자 그려보고 결과물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취미 클래스를 같이 등록해서 오프라인으로 수강하는 것도 좋습니다. 둘이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과제를 같이 하는 경험이 꽤 특별하거든요.


재료는 얼마나 필요할까

처음엔 많이 살 필요 없습니다.

스케치북 하나, 연필, 지우개. 이것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하고 싶으면 수채화 물감 세트 하나 추가하면 됩니다. 문구점에서 1만 원대에도 쓸 만한 것들이 있어요.

아크릴 물감은 수채화보다 색이 선명하고 수정이 쉬워서 초보자에게 좋습니다. 마르면 겹쳐 칠할 수 있어서 실수해도 덮어버리면 되거든요.;;

캔버스에 그리고 싶다면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요. 완성된 그림을 집에 걸어두면 우리만의 인테리어가 됩니다.


완성된 그림을 어떻게 남길까

그냥 구석에 쌓아두면 아깝습니다.

사진으로 찍어서 날짜와 함께 기록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 스타일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이거든요. 처음엔 어설팠던 그림들이 나중엔 꽤 발전해 있는 걸 확인하는 것도 뿌듯함이 있어요.

마음에 드는 그림은 액자에 넣어서 집에 걸어두세요. 카페 인테리어 부럽지 않은 공간이 됩니다.

서로 그려준 초상화는 꼭 보관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나중에 볼수록 웃기고 귀엽습니다.


그림 그리다 싸우지 않으려면

"왜 이렇게 그려?", "이게 뭐야" 같은 말은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상대방 그림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빠르게 나빠집니다. 어설퍼도 잘 그렸다고 해주는 것, 못 그린 게 웃기면 같이 웃어주는 것이 커플 드로잉의 기본 예의입니다.

협동 그림에서는 상대방이 내 구역을 침범했다고 화내지 마세요. 그게 협동 그림의 매력이거든요. ㅎㅎ


마무리 – 잘 그린 그림보다 같이 그린 그림이 더 소중합니다

미술관에 걸릴 수준의 그림이 목표가 아닙니다.

어설프고 웃기고 기울어진 그림이어도 괜찮아요. 그 그림 옆에 날짜와 우리 이름이 적혀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10년 후에 그 그림을 꺼내보면 그날 우리가 어디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하면서 그렸는지가 떠오를 거예요.

이번 주말에 스케치북 하나 사다 놓고 시작해보세요. 첫 번째 그림의 주제는 서로 얼굴 그려주기로 시작하는 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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